KF-21 보라매 · 기술편 #04, KF-21의 숨죽인 귀, IRST — 스텔스를 잡는 두 번째 눈의 작동법
KF-21 보라매 · 기술편 #04
KF-21의 숨죽인 귀, IRST
— 스텔스를 잡는 두 번째 눈의 작동법
레이더를 끄고도 본다 — 수동 적외선 탐색추적이 만들어내는 비대칭 우위.
| 누가 (Who) | LIG넥스원(주관·국산화) · ADD(기술 지원) · 4대 핵심기술 거부 사태 이후 국내 독자 개발 |
|---|---|
| 언제 (When) | 2016년 국산 개발 착수 → 2021년 시제품 완성 → 2022년 초도비행 탑재 → 2025년 양산 형상 인증 |
| 어디서 (Where) | 기수 하단 다각형 윈도우에 임베디드 장착 · 시험은 LIG넥스원 용인연구소 & ADD 대전 |
| 무엇을 (What) | 수동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 — 중파장 적외선(MWIR) 감지 · 전파 무방출 · 표적 열신호 기반 추적 |
| 왜 (Why) | ① 스텔스기의 RCS는 낮춰도 열 신호는 남는다 ② 레이더 방출로 위치 노출되는 것 방지 ③ 주·야간·악천후 식별 강화 |
| 어떻게 (How) | 엔진 노즐·공기마찰열·캐노피 온도차 감지 → AESA와 센서 퓨전 → 미티어·국산 AAM에 은밀 BVR 교전 경로 제공 |
▲ IRST는 전파를 뿜지 않는다 — 상대 RWR이 울리지 않아 피탐 사실을 모른다
1 · 레이더가 ‘소리’라면 IRST는 ‘귀’다
레이더는 전파를 발사하고 반사파를 받는 능동(active) 센서다. 그만큼 멀리 보지만, 상대도 내 위치를 안다. 적 RWR(레이더 경보장치)이 즉시 울리기 때문이다. 반면 IRST는 수동(passive)이다. 전파를 전혀 쏘지 않고, 표적이 내는 열만 받아낸다. 원리는 단순하다 — 전투기의 엔진 노즐은 600°C 안팎이고, 기체 표면은 초음속에서 마찰열로 200~300°C까지 올라간다. 주변 공기와의 온도차는 중적외선(MWIR) 대역에서 뚜렷한 신호를 만든다.
2 · 스텔스기에 왜 치명적인가
F-22·F-35·J-20 같은 스텔스기는 RCS를 0.001㎡ 수준까지 낮췄다. 그러나 그 스텔스 처리는 오직 전파 영역에서만 작동한다. 열 영역에서 스텔스기의 신호는 4세대기와 큰 차이가 없다. 현대 IRST의 유효 탐지거리는 조건에 따라 전방 80~120km, 후방 150km 이상이다. 이 말은 — AESA를 끄고 IRST로만 접근해 미티어를 쏘면, 상대가 조준당하는 줄 모르는 상태에서 No Escape Zone 안에 들어간다는 뜻이다.
IRST 핵심 포인트
- 수동(Passive) 탐지 — 전파 무방출, RWR 경보 없음.
- 탐지거리 전방 80~120km / 후방 150km+, 엔진 노출도로 변동.
- AESA · EO TGP와 센서 퓨전 — 거리·속도·식별 정확도 급상승.
- 주간·야간·기상 열악 환경에서 가시광학 TGP 대비 관통력 우위.
3 · 포드형 vs 임베디드 — KF-21의 선택
IRST는 두 가지 설치 방식이 있다. 미국 F/A-18이 쓰는 포드형(외장)과 러시아 Su-30/35·라팔·유로파이터가 쓰는 임베디드(기체 일체형). KF-21은 후자다. 기수 바로 아래 다각형 플랫 윈도우가 그 흔적이다. 임베디드는 항력이 낮고 스텔스 형상과 궁합이 좋지만, 냉각·정비 접근성·광학 왜곡 보정 난도가 높다. LIG넥스원이 이 난제를 풀면서 국내에는 FA-50, P-8 계열까지 확장 가능한 IRST 플랫폼이 만들어졌다.
4 · 그래서 — IRST는 ‘스텔스와 공존하는 법’이다
많은 사람이 IRST를 “스텔스를 이기는 무기”라 부르지만, 정확한 표현은 “스텔스와 공존하는 법”이다. 한국이 5세대 스텔스기를 자체 개발하기 전까지 — 즉 KF-21EX나 미래 6세대기가 나오기 전까지 — IRST는 KF-21이 가진 가장 비대칭적인 무기다. 그리고 이 장비를 국내에서 만들어냈다는 사실은, 한국 공군이 앞으로 20년간 독자 전술 교리를 세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. 눈을 국산화했다 — 이 한 문장이 IRST 9년 사업의 요약이다.